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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하는 법

    인터뷰하는 법
    • 작성자: 이*화
    • 작성일: 2025.04.28
    저에게는 오래된 꿈이 있습니다.
    바로 엄마아빠 자서전 만들어드리기에요.
    엄마아빠가 2000년도까지의 내용으로 만든 자서전을 읽은 덕분에 오랫동안 굳게 닫혀 있던 저의 문이 조금씩 열렸어요.
    어느덧 2012년이 되고 첫 직장에 입사해 엄마아빠의 소중함을 느끼던 중
    12년이 지난 당신들의 이야기가 궁금했지만,
    이미 60세가 훌쩍 넘으신 두 분은 자서전을 쓰기가 힘드셨답니다.
    대화할땐 참 얘기를 잘하시는데, 두꺼운 자서전을 써내신 분들도 나이가 드니 직접 글을 쓴다거나 컴퓨터에 타이핑하는 것도 많이 힘들어하셨습니다.
    그걸 보면서 대화 형식으로 인터뷰를 해서 자서전 책이 아니라 영상을 만들어드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브이로그처름요.
    그렇지만 시간을 정말 빨리 지나갔죠.
    유튜버 '코리아 그랜마' 박막례 할머니가 부러웠고 영상을 찍는 손녀딸 유라PD가 정말 대단해보였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현실화를 했을까..
    어떻게 인터뷰를 해야하지.. 뭘 물어봐야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엄마는 오랜 병투병 끝에 먼저 떠나셨고,
    홀로 남은 아빠의 역사도 사라질까 좀 더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약 6개월에 걸쳐 대화체까지 필사하며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이 책 덕분에 용기가 생겼고 실제 해볼 수 있겠다 생각이 들만큼 시나리오가 만들어졌습니다.
    조만간 아빠를 인터뷰하고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꾸준히 올릴 생각입니다.
    나아가 다른 사람들도 찾아다니며 기록을 남겨볼 생각입니다.
    세대차이? 시대차이? 서로의 차이?는 모름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역사를 알게 되면 좀 더 쉽게 그들의 행동이 이해되고 관용과 포용이 생깁니다.
    그 세상이 올 수 있도록 원대한 꿈도 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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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들: 모마 미술관 도슨트북

    그림들: 모마 미술관 도슨트북
    • 작성자: 신*해
    • 작성일: 2025.04.28
    뉴욕 현대 미술관에 어떤 미술이 걸려있는지 걸려있는 미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쉽게 적혀 있어서 좋았다. 간혹 너무 깊게 설명해주면 평소에 잘 듣지 않던 용어에 결국 기억에 남는 게 많지 않은데 작가가 그림을 그렸을 때 상황이나 작가가 이런 것을 표현하려고 했다라는 말을 인용해주어 그 점을 염두하며 작품을 볼 수 있었다. 피카소는 아비뇽의 창녀라고 제목을 붙였는데 처녀라고 이름을 붙였다는 점이나 유화로 그리기 전 반고흐도 피카소도 스케치를 했다는 내용이나 살바도르 달리가 그린 기억의 지속은 생각보다 작은 그림이라는 사실을 몰랐어서 흥미로웠다. 별도로 작가가 "~를 보면 흠칫 놀랄 것이다"만 세 번 말해서 조금 신경 쓰였다. 어떻게 작업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작품을 보고 많은 사람의 마음을 흔든다는 마크 로스코 작품은 직접 보고 싶다. 뉴욕에 가고 싶은 사람들, 현대 미술에 대해 부담 없이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건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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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 (The)20 most beautiful bookstores in the world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 (The)20 most beautiful bookstores in the world
    • 작성자: 신*해
    • 작성일: 2025.04.22
    2013년에 나온 책이기에 코로나가 지난 후에 아직도 서점들이 남아있는지 찾아보았다. 기차역 서점에는 이제 천장에 장난감 기차들이 지나가고 파리 고서적은 코로나가 지난 뒤에 다시 스치는 작가 지망생들을 서점에 묵도록 하는 전통을 다시 시작했다. 내게 특히 정말 아름다워서 꼭 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든 서점들은 원래 서점 용도로 지어지지 않은 건물이 책으로 가득 찬 공간으로 바뀐 서점들이었다. 기차역, 성당, 극장, 은행이 책으로 가득차자 본래 뿜어내는 분위기와 서점이 자아내는 분위기가 새롭다. 책 중간중간에 서점이 어떤 의미인지 건축가, 책 표지 디자이너들이 해주는 말에 동지애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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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가와 고양이

    예술가와 고양이
    • 작성자: 신*해
    • 작성일: 2025.04.21
    예술가의 간략한 바이오그래피와 함께 예술가들이 고양이들을 얼마나 아꼈는지 짧게 적혀있다. 이미 알고 있는 예술가에 대해 읽으면 이 예술가도 고양이를 이토록 사랑했단 말야? 하며 재밌게 읽을 수 있지만 모르는 예술가는 기억에 남지 않아 따로 어떤 작품을 만들었는지 일일히 찾아서 읽었다. 10년 전 책이라 다시 만든다면 예술가와 고양이 사진 뿐만 아니라 예술가의 대표 작품도 책에 넣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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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보내지마 = Never let me go

    나를 보내지마 = Never let me go
    • 작성자: 강*윤
    • 작성일: 2025.04.01
    <나를 보내지 마>를 다 읽고 책을 덮고나면 마음이 무너지는 이유가 있다. 작가는 인간을 정의하는 '존엄성'이라는 가치에 대해, 놀랍게도 인간 대신 '복제인간' 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그 의미를 탐구하고 있다. 소설은 간병사가 된 주인공 캐시 H. 가 어렸을 적 기숙사 학교 헤일셤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곳에서 루스, 토미와 친구가 되며 지내지만 그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신들의 존재가 일반적이지 않다(혹은 선생님들이나 외부인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미스 루시의 의미심장한 발언들, 임신할 수 없다는 교육, 자신들을 향한 마담의 태도 등을 통해 이는 더 분명해진다.
    자신들의 존재에 대해서 어렴풋이 알다가 코티지에서의 로드니와 크리시로 부터 듣게 된 루스의 '근원자'를 찾기위해 나선 노퍼크 여행에서 이들의 절망감은 절정에 다다른다. 사이가 멀어진 캐시와 루스는 관계의 소원과 회복을 반복하다가 결국 캐시는 코티지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간병사가 된다.
    간병사가 된 캐시는 어릴적 헤일셤 때 친구 로라를 만나게 되며 이로부터 소원해졌던 루스의 기증소식을 듣고 루스의 간병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찾아가게 되며, 곧이어 토미도 찾게 된다. 이렇게 다시만난 셋은 외곽에 있는 배 한척을 보러 떠나며 이때 루스는 그동안 자기가 토미랑 사귀며 캐시와 토미 사이를 훼방놓았음을 고백하며 용서의 의미로 '집행연기'(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증명하여 기증을 3-4년 동안 미루는 것)를 알아볼 수 있도록 마담의 주소를 캐시에게 건넨다.
    이윽고 마지막 기증을 하고 루스가 죽고 캐시와 토미는 루스가 준 쪽지에 적힌 주소로 찾아가 마담과 헤일셤 교장선생님이었던 미스 에밀리를 대면하게 되고, 집행연기 소문에 대해 묻지만 사실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이 때 캐시는 그동안 캐시 자신을 포함해 루스, 토미에게 오랫동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였던 갤러리의 의미에 대해 물었고, 선생님은 너희, 즉 복제인간들에게 영혼이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그림을 모았던 것임을 밝힌다.
    이때 캐시가 한 아래의 말에는 캐시와 토미가 느꼈을 허망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어째서 그런 걸 증명하셔야 했던 거죠, 에밀리 선생님? 우리한테 영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있었나요?" (p.357)

    소설 초반부터 줄곧 주인공들 사이에서 여러 추측과 의심, 불안을 야기했던 소재에 대해 이 후반부의 캐시, 토미, 마담과 미스 에밀리의 대면은 캐시의 시점으로 사건들을 따라왔던 독자들에게도 큰 허망함과 배신감을 주는 장면이었다. 가장 기대했던 것이자 마지막 희망이었던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면서 이들의 존재가치이자 존엄성 그 자체가 짓밟혀지는 모습 때문에 내 마음도 무너졌던 것 같다. 그러면서 결말에는 (드디어 맺어진) 캐시와 토미가 어디 도망가서 행복하기라도 했으면 하고 응원하게 되지만 소설은 토미가 마지막 기증으로 세상과 작별을 고하며 혼자 남은 캐시가 기증을 앞둔 모습으로 끝이난다.

    작가는 주인공들이 도망가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 적이 있다. "그런 세계에서 나고 자라, 그래서 아는게 그게 전부라면, 넘어야 할 경계를 보지 못하고, 무엇에 대해 저항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신, 그 주어진 운명 안에서 때로는 용맹스럽게 살아내고, 우정을 찾고 사랑을 찾으며, 무언가 의미있는 것을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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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그림일기

    고양이 그림일기
    • 작성자: 신*해
    • 작성일: 2025.03.24
    부담 갖지 않고 가볍게 읽기 위해 빌렸는데 이런 예기치 않은 내용과 맞닥뜨려 마음이 너무 아팠다. 동네 고양이 싸움에 간섭하고 마당을 가꾸고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며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모습은 즐겁게 봤다. 나도 어쩌다 보니 고양이 세마리를 키우게 되었는데 녀석들은 알고 보면 참 엉뚱한 재밌는 애들이다. 부디 지나가는 사람들이 고양이들에게 너그러워졌으면 얘네들 생각보다 괜찮은 애들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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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
    • 작성자: 신*해
    • 작성일: 2025.03.20
    눈이 보이지만 보지 못하고 지나가기 쉽다. 몇 년 전 부터 취미로 그림을 그리면서도 느꼈지만 책을 읽고 나서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를 위해 보고 있는 것을 설명하게 된 눈이 보이는 친구들은 더 많이 보게 된다. 급하게 달리기 쉬운 세상 속에서 내 속도로 지나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라면 봉지를 가득 채운 벽면도 예술이 될 수 있구나 예술은 다양하구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세상에는 다양한 색상과 형태가 있기에 더욱 좋다라고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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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 작성자: 원*서
    • 작성일: 2025.03.19
    달러구트 꿈 백화점 1편을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기대를 많이 한 작품이다. 읽고 난 뒤 역시 너무 재밌고 감명 깊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인 페니가 1년째 근무를 하는 때 연봉협상과 함께 컴퍼니 구역으로의 출입증을 받아 꿈 백화점에서의 업무를 더 맡게 된다.
    민원 관리국이라는 곳의 민원처리에 관한 일이 였는데 손님들이 꿈을 꾸고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나 감정들이 대한 불편함을 토로하는 곳이 였다.
    너무나 재밌는 발상이였다.
    민원 내용과 함께 단골이였던 이 손님들의 개개인의 사연들도 들을 수 있었고 꿈을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녹틸루카의 등장은 또한 소소한 재미를 주었다. 마지막으로 달러구트의 파자마 파티는 사람들의 추억이 가득한 현장이 되었고 너무 낭만적이였다.
    나는 꿈 백화점이 실제 했으면 한다. 너무 먼 하늘나라 이야기 같이 꿈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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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 먹을까?

    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 먹을까?
    • 작성자: 권*욱
    • 작성일: 2025.03.18
    '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 먹을까?'를 읽었습니다.
    음식 에세이 만화 중에서도 굉장히 특이한 소재를 차용했는데요.
    '지구가 영업하기를 멈춰서 ' 지구를 두르고 있던 자기장이 일주일 후 없어진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엄청난 패닉에 빠지지만, 정작 먹방 BJ였던 주인공은 지구가 멸망하는 그날까지 직접 음식을 만들고 이를 먹으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자살을 하려던 주인공이 막상 죽음의 위기 앞에서 필사적으로 살아남으려고 하고, 자신의 음식을 사람들과 덤덤하게 나누는 모습이 지극히 소시민적이란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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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이상학 강의

    형이상학 강의
    • 작성자: 최*철
    • 작성일: 2025.03.15
    전통형이상학에 대한 탐구를 분석적으로 설명한 책으로 마이클 루는 그의 철학의 근간은 아리스토텔레스에 두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이상학으로 분류하지 않았지만 후대의 사람들이 분류했다. 보편자실재론, 유명론, 기체이론, 다발이론등 핵심 주제를 다루고 있다.
    1. 형이상학은 존재로서의 존재를 다루고 있다.
    2. 형이상학의 범주적 구조를 다루고 있다.
    3. 존재와 본성의 차이와 연결된 의식을 찾고 있다.
    4. 유명론과 인과성 관계를 밝히고 있다.
    5. 시간의 본성을 어떻게 다루고 분석하는지를 체계화했다.
    6. 실재의 본성에 대한 견해로서 대두되고 있는 반실재론의 실상이 무엇인지 다루고 있다.

    진리는 대응이라는 착상을 거부하면서도 정신 독립적이라는 착상은 포용하고 있다. 즉,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기술들, 그리고 인간행위의 계도를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실용적 학문들(윤리학, 경제학, 정치학 등)과 달리 형이상학은 진리 자체를 파악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다.
    수학은 양을 주제로 삼고, 물리학은 자연 세계를 구성하는 물질적 혹은 물리적 실체들의 구조와 본성을 탐구하지만, 형이상학은 비물질적 실체를 자신의 주제로 삶는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형이상학
    아는 것이 힘이다. - 형이하학

    그래서 나는 문과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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